📘 이 글은 ‘세무일기’ 시리즈입니다.
🧾 현재까지 총 4편 발행됨
👉 전체 글 모아보기
📚 이전 글 보기
📘 세무일기 4화 – ‘비시즌’인데 왜 더 바쁜 걸까? 실무자 대학생의 일상
세무 마감이 끝났다.
야근도 끝났다.
대표님은 “4월은 좀 쉬엄쉬엄 해요~”라고 말했고, 팀장님도 “이제 숨 좀 돌려요!”라며 웃었다.
맞다. 겉보기엔 확실히 숨통이 트인 것처럼 보인다.
업무 속도도 예전만큼 빠르지 않고, 사무실 공기에도 여유가 감돈다.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보고서 제출 데드라인도, 고객 응대 스트레스도 일시적으로 멈춘 듯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금이야말로, 정말 숨 쉬고 싶은데 오히려 숨이 더 가빠지는 시기라는 걸.
왜냐하면 나는 단순한 회계직장인이 아니라,
회계사무실에 다니는 ‘대학생 실무자’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비전공 회계 직대딩. 게다가 전공은 ‘경영’이 아니라 헬스피트니스다.
🥴 ‘비시즌’이라는 환상
회계사무실에서 흔히 말하는 비시즌은
3월 법인세, 6월 종소세, 7월 부가세, 1월 연말정산을 피한 시기를 말한다.
그 중 4월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시기로 분류된다.
실제로 퇴근시간이 앞당겨지고, 저녁 약속이나 회식도 거의 사라진다.
사무실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요즘은 좀 살 것 같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업무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야근이 줄어든 그 자리에, 다른 형태의 피로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 ‘비시즌’에도 부가세는 돌아온다
회계사무실 실무자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4월은 부가가치세 예정신고 시즌이다.
고객사 대부분이 일정 매출 이상을 올리는 일반과세자이기 때문에,
1기 예정신고 대상자로 포함된다.
그러니 비시즌이든 아니든, 세금 신고 업무는 계속된다.
게다가 이번 4월은,
국세청의 전기자료 반영 정책이 조금 변경되어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다.
- 부가세 대상자 리스트 재확인
- 전기자료 누락 여부 점검
- 신규 사업자의 매입 매출 누락 체크
- 간이과세 전환 사업자 분기 적용 여부
- 세금계산서 분실분 수기 재입력
이런 일들은 그 어떤 자동화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결국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보고, 비교하고, 판단해야 한다.
🎓 나는 ‘실무자 대학생’이다. 전공은 회계가 아니다
퇴근 후의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휴식일 수 있다.
넷플릭스를 켜고, 친구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
하지만 내게는 아니다.
나는 현재 대학교 재학 중인 실무자다.
심지어 전공은 경영이 아니라 헬스피트니스.
이름만 들으면 운동만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생물학 + 해부학 + 심리학 + 영양학을 통암기해야 하는 전공이다.
- 근육 명칭
- 관절 구조
- 호흡 메커니즘
- 신경계 기능
- 체온 조절 이론
하필 지금은 중간고사 기간이다.
📚 야근은 끝났지만, 야근보다 더 빡센 매일
야근은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나는 더 바빠졌다.
- 강의 요약정리
- 팀플 자료 조사
- 리포트 작성
- 과제 제출
- 교내 출석 체크
- 피드백 수정
업무는 줄었지만, 학교 과제가 내 삶을 점령했다.
결국, 비시즌은
“업무의 형태만 바뀐 것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 멘탈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변수들
또 하나. 정신적 피로를 유발하는 요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게 건강보험료 합산 부과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보수 외 소득 합산 부과 기준’에 따라
직장가입자라도 사업·임대·배당소득 등이 2천만 원 이상이면 추가 보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결국 불만은 실무자가 떠안는다.
이게 이 업계의 숙명이다.
😮💨 “비시즌이면 여유롭겠네”라는 말
그 말, 맞는 말이지만… 맞지 않는다.
야근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내 삶의 다른 요소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업무 외 시간에 학업이 들어오고, 과제가 들어오고,
집안일과 인간관계, 체력 회복까지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된다.
🧘 진짜 회복은, 야근이 끝났다고 오는 게 아니다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고 내 안의 긴장감이 풀리는 건 아니다.
밤늦게까지 일하지 않지만, 마음속의 회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조금이라도 나를 위한 루틴을 지키려 한다.
- 점심시간 10분 눈 감기
- 커피 한 잔의 여유
- 퇴근길 무음 산책
- 핸드폰 멀리 두기
- 공부 시간엔 업무 금지
그 작은 습관들이 나를 지켜주는 마음의 버팀목이 된다.
💬 마지막 한마디
회계사무실의 ‘비시즌’은, 말 그대로 “비(非)야근 시즌”일 뿐이다.
진짜 휴식 시즌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일과 학업, 스트레스와 자책, 고객과 과제 사이에서 조금씩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누군가가 "지금은 좀 여유 있겠네?"라고 말하면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야근은 끝났지만… 야근보다 더 바쁩니다.”
오늘도 그런 나를,
그리고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 글이 공감되셨다면 댓글이나 공유로 함께해 주세요 🙌
당신의 이야기도 언제나 기다립니다.
📌 세무일기 5화에서는
👉 “회계 실무자의 진짜 문제는 자료가 아니다?”를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 구독해두시면 알림으로 바로 받아보실 수 있어요!
#세무일기 #회계사무실 #직장인대학생 #비시즌현실 #실무자의일상 #업무일기 #마감후기 #멘탈관리 #회계실무 #직장에세이
'🧾 세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무일기 5화 – 회계 실무자의 진짜 무기는 ‘기술’이 아니라 ‘멘탈’ (6) | 2025.06.18 |
---|---|
📘 세무일기 3화 – 세무사무실 마감 후유증, 실무자의 번아웃 일기 (4) | 2025.06.04 |
📘 세무일기 2화 – “야근, 체념, 가산세… 그리고 또 마감” (0) | 2025.05.28 |
📘세무일기 1화 – 퇴근은 항상 미뤄진다 (6) | 2025.05.21 |
[세무일기] 📘프롤로그 – 이건 단순한 세금 얘기가 아니다 (0) | 2025.05.14 |